2008/07/01 11:27
지난 6월 18일 오후, 경남 마산 3·15아트센터 대극장. 저녁 7시 30분.
마치 아인슈타인 박사 머리처럼 그는 특유의 사자머리로 첼로를 든 채 무대 위에 등장함으로써 '아, 내가 정말 미샤 마이스키를 보고 있는구나'
통상 이런 큰 연주회에는 연미복을 입었을 텐데 그의 자유분방한 사고 방식인듯 캐주얼한 복장이 오히려 정겨웠다. 연주곡은 드보르작의 첼로 협주곡 B단조. 첼로 협주곡으로는 최고봉.
마산 315아트센터 개관 기념 행사 연주회로 드레스덴 필 하모니를 이끌고(?) 공연한 미샤 마이스키 연주는, 어느 언론에서 말했듯이 한 마디로 '폭풍같은 선율'이었다. 연주 중간중간에 목에 두른 목도리로 연신 땀을 닦아내는 그의 모습은 그가 얼마나 첼로 연주에 혼신의 힘을 다하는가를 알 수 있었다.
물론 이 시대 거장 중의 한 사람인 라파엘 프뤼벡 데 부르고스(Rafael Fruhbeck de Burgos)가 이끄는 드레스덴 필하모닉의 연주도 미샤의 힘찬 연주에 큰 도움을 주었겠지만 마이스키의 연주 소리는 한 마디로 심장을 후벼파면서 들어오는 착각이 들 만큼 강렬했다. 그의 격정적인 연주에, 그가 내뿜었던 숨가쁜 숨소리조차 토해 내어 관중석에 있는 우리들도 들릴 만큼 심장을 파고 들었을 정도였으니까 말이다.
저음 현을 강타했을 때 그것은 첼로 소리가 아니라 오히려 쇠조각을 긁는 소리에 가까우리 만큼 강렬했다. 그리고 한 음 한 음 연주할 때의 그 섬세한 기교와 서정성은 나도 모르게 곡 속으로 빨려 들어가는 기분이었다.
폭풍, 격렬함, 섬세한 기교, 폭풍 후의 고요한 바다에 떠다니는 서정성. 이것이야 말로 미샤 마이스키가 연주한 그 모든 것들이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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